진짜~~~! 짱임.
잠은 삶을 가장 빠르게 윤택하게 하는 방법.
어제 김장에 나도 절여지는것 같더니만,
오전 11시50분까지 푸욱 자고 일어나니
세상 개운하다.
느즈막이 일어나서 밥 반공기에 어제 먹고 싶었던 순두부+컵라면 먹고 씨리얼 세공기 푹푹 먹어준다음에
간식이랑 물이랑 챙겨서 큰 티비로 직행.
정숙한 세일즈를 몰아서 보고.
짝눈인 배우는 한번에 두가지 연기를 볼 수 있구나.
약간 짬짜면을 먹는 느낌으로 배우의 오른쪽 왼쪽 얼굴을 번갈아가면서 열심히 보는데 신기했다.
오른쪽은 순수하게 억울한 느낌인데, 왼쪽은 니를 죽일끼다. 이런 느낌이라서.
무튼 드라마도 후루룩 봤겠다.
간식 치우고 치카하고, 산책 내보냈던 울 땡땡이
다시 케이지에 들여놓고, 잠깐 정리하러 돌아댕기다가
침대에 잠깐 눕는다는게 그대로 잠.
정신을 잃고 자다 깨니, 달그락 거리면서 다들 저녁 먹을 준비 하길래. 부스스 일어나 식탁앞에 앉아서
따뜻한 뭇국 먹으면서 밖에 들려오는 빗소리에
따뜻한 국물에 녹아드는 편안함이 가족인가 싶어서
입에서 사라지는 맛이 아쉬웠다.
나의 삶이 온전해지는 순간들이 있는데,
이런 순간들을 때때로 놓쳐버렸을수 있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어린나이 혈기가 날뛰때나,
자라나는 과정중에 몸은 자라는게 눈에 보이는데,
마음은 보이지 않아서,
너무 힘든 우울과 불안도 사실 자라나는 과정이라는걸
몰랐어서
따뜻한 국물 한입에 견뎌줘서 고마운 과거의 내가 같이 녹아들어서 뭔가 긴 저녁식사를 했다.
지금도 물론 불안과 답답함. 나 자신의 대한 무기력감을 느끼지만.
이것 또한 내가 살아있고, 성장하는 과정이라서 느끼는 거니까.. 너무 힘들면 그날은 쉬엄쉬엄 가는걸로 하고 나를 잘 다독여야지.
살아만 있다면 나중에 내가 얼마나 자랐는지 알 수 있을테니까. 괜찮아.
어떤길로 가든 내가 나인건 변함이 없고,
사람은 유동적이라서 언제나 변하고 성장하는 존재니까. 잘먹고 잘 키워줄게 내 자신아.
오늘 일일퀘스트 성공! 잘 잤다요!
김치도 잘 익어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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